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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학

    생물심리학이란

    생물심리학이란 생물학적 특성과 행동 간의 연계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입니다. 신경과학, 행동유전학, 진화 심리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들이 견지하는 조망으로 이들은 스스로를 행동유전학자, 생리심리학자, 또는 생물심리학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손상 후 재조직 하거나 경험에 근거하여 새로운 신경 통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두뇌가 변화하는 능력인 신경 가소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생물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

    두뇌가 마음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이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마음이 두뇌에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와 당대의 철학자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신체에 온기와 생명력을 펌프질해 주는 심장에 마음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심장은 아직도 사랑의 상징으로 남아있지만, 과학은 이미 오래전에 이 논쟁거리에 관해서 철학을 압도해왔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바로 두뇌인 것입니다. 1800년대 초기에 독일 의사 프란츠 갈은 두개골의 튀어나온 부분을 연구하는 골상학이 심적 능력과 성격 특질을 밝혀줄 수 있다고 제안하였습니다. 한때는 영국에 29개 골상학 단체가 있었으며 골상학자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두개골 해석법을 전파하기도 하였습니다. 골상학이라는 '과학'은 오늘날 비판적 사고와 과학적 분석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남아있습니다. 골상학은 적어도 기능 국재화, 즉 다양한 두뇌영역이 특정 기능을 담당한다는 생각에 주의의 초점을 맞추는데 있어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프란츠 갈이 꿈에서나 접할 수 있었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생물심리학자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생물학적 과정과 심리적 과정 간의 연계를 연구합니다. 생물심리학자와 생물학적 조망을 취하는 연구자들은 생물학적 특성과 행동 그리고 마음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발견들을 경이로운 속도로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마음의 생물학을 이해하고자 추구하는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발견해왔습니다. 경험이 적응적 두뇌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포 중에는 전기를 전달하고 미세한 간극에서 화학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는 신경세포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두뇌 시스템은 특정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두뇌 시스템이 처리한 정보를 통합하여 시각과 청각 경험, 의미와 기억, 통증과 열정의 경험 등을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하위 시스템들로 구성된 하나의 시스템이며, 각 하위 시스템은 더 소규모의 하위 시스템들로 구성된다는 사실도 밝혀왔습니다. 미세한 세포들이 체계적으로 신체 기관을 구성합니다. 이 기관들이 소화, 순환,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보다 큰 시스템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들은 더 큰 시스템, 즉 개인의 부분이며 개인은 다시 가족, 문화, 지역사회의 부분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생물 심리사회적 시스템입니다.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생물 시스템과 심리 시스템 그리고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상호 작용하는 것인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뇌가 경험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재배열하는 능력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사람은 살아있는 두뇌이지만,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사람은 살아있는 신체인 것입니다. 오늘날의 심리학, 그리고 "심리적인 것은 동시에 생물적인 것이다"라는 주장보다 더 핵심적인 원리는 없습니다. 당신의 모든 아이디어, 모든 기분, 모든 충동은 생물적 사건입니다. 신체를 통해서 사랑하고 울고 웃습니다. 신체가 존재하지 않은 채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행동한다는 것은 두 다리도 없이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유전자, 신경계, 호르몬, 외모 등을 갖춘 신체가 없다면 그 누구도 아닙니다. 삶은 사람을 변화 시킵니다. 

     

    신경가소성의 위력

    두뇌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삶의 경험에 이해서도 만들어집니다.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두뇌는 끊임없이 변하며, 새로운 경험에 적응함에 따라서 새로운 신경통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 변화를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릅니다. 아동기에 가장 현저하지만 신경가소성은 삶 전체에 걸쳐 계속됩니다. 신경가소성의 작동을 보기 위해서 영국 런던에서 택시 운전을 훈련받은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이들은 런던의 25,000여 개 위치와 연결도로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데 여러 해를 보냅니다. 어렵기로 소문난 최종 시험을 통과한 절반의 지원자에게는 상당한 보상이 뒤따릅니다. 더 많은 수입뿐만 아니라 공간 기억을 처리하는 두뇌의 기억 중추 중의 하나인 해마의 크기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제한된 구역만을 운전하는 런던의 버스운전사는 이와 유사한 신경적 보상을 얻지 못합니다. 두뇌는 항상 미완성인 채 진행 중입니다. 당신이 태어날 때의 두뇌와 죽을 때의 두뇌는 같지 않습니다. 제한된 연습시간조차도 신경적 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한 연구의 참가자들처럼 후각을 훈련하면서 6주를 보낸다면 후각 관련 두뇌 영역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단지 한 시간의 학습조차도 미묘한 두뇌 변화를 초래합니다. 신경가소성은 인간 두뇌를 이례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특성 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세상이 얼마나 많이 변하였는지 그리고 향후 50년 동안 얼마나 많이  변할 것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인간의 신경가소성은 다른 어떤 동물 종보다도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 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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