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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란

    정서에 관한 심리학 연구

    정서에 관한 심리학 연구는 신체 반응은 정서와 어떻게 관련되느냐는 물음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초기의 두 가지 정서 이론은 상이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제임스-랑게 이론은 각성이 정서에 선행한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슬프기 때문에 울고, 화나기 때문에 후려갈기며, 무섭기 때문에 벌벌 떱니다. 우선 의식적 자각이 이루어진 다음에 생리적 변화가 수반됩니다. 그러나 심리학의 선구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정서에 관한 이러한 상식적 견해를 180도 뒤집어버렸습니다. "울기 때문에 슬프고, 때리기 때문에 화가 나며, 떨기 때문에 무서움을 느낀다."라는 것입니다. 제임스에 따르면 정서는 신체활동에 주의를 기울임으롰로써 초래된다는 것입니다. 제임스의 아이디어는 덴마크 생리학자인 칼랑게도 내놓았기 때문에 제임스-랑게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제임스와 랑게라면 저자가 쿵쾅거리는 심장을 알아차린 다음에 공포감에 떨면서 엄습하는 정서를 느꼈을 것이라고 추측하였을 것입니다. 즉, 저자의 공포감이 신체 반응에 뒤따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리학자인 월터 캐넌은 제임스-랑게 이론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심장의 고동이 신호하는 것은 공포인가, 분노인가, 아니면 애정인가? 심장박동과 호흡 그리고 체온 등의 신체 반응은 너무나 유사하고 너무나 느리게 변하기 때문에 상이한 정서를 유발할 수 없다고 캐넌은 주장하였습니다. 캐넌 그리고 나중에 또 다른 생리학자인 필립 바드는 신체 반응과 정서 경험이 독자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발생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따라서 캐넌-바드 이론에 따르면 저자가 공포를 경험할 때 심장도 쿵쾅거린다는  것입니다. 정서 유발 자극은 교감신경계로 전달되어 신체각성을 유발합니다. 이와 동시에 두뇌피질로도 전달되어 정서의 주관적 자각으로 이끌어갑니다. 쿵쾅거리는 심장이 공포감을 초래한 것도 아니고 공포감이 쿵쾅거리는 심장을 초래한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둘은 정말 상호 독립적일까요? 캐넌-바드 이론을 반박하게 만든 것은 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은 25명의 퇴역 군인을 포함하여 척수가 절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입니다. 척수 하단에 손상을 입어서 다리 감각만을 상실한 사람은 정서 강도에서의 변화를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척수 상단에 손상을 입어서 목 아래쪽으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변화를 나타냈습니다. 어떤 반응은 부상 전과 비교해서 강도가 상당히 약회되었습니다. 척수 상단에 손상을 입은 한 환자는 "분노가 예전처럼 치솟지 않아요, 그 마음으로만 분노일 뿐"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대체로 목 위쪽의 신체 영역에서 표현하는 다른 정서는 눈물이 더 나고 목이 메며 가슴이 더욱 답답해진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증거는 몇몇 연구자로 하여금 감정을 신체 반응과 행동의 '그림자'로 간주하도록 이끌어갔습니다. 신체 반응이 정서 경험의 토대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정서는 인지도 수반합니다. 여기서 심리학의 정서에 대한 두 번째 거대 담론, 즉 사고와 감정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는 물음에 직면아게 됩니다. 어두운 길에서 뒤따라오는 남자가 두려운지는 그를 위협적이라고 해석하는지에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정서에 이름 붙이기

    스태니 샥터와 제롬 싱어(1962)는 경험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였습니다. 신체 반응과 사고가 함께 정서를 생성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2요인 이론에서는 정서가 신체 각성과 인지 평가라는 두 가지 성분을 갖습니다. 정서 경험이 각성의 의식적 해석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각성이 한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어떻게 번져나가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활기차게 달리기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오랫동안 기다렸던 꿈의 직장에 드디어 취업하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발견한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밤새도록 공부한 후에 소식을 접하였을 때와 비교할 때 달리기에 의해 남아있는 각성으로 인해서 더 고양된 감정을 느끼겠는가?. 이러한 파급효과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샥터와 싱어는 대학생들에게 각성의 느낌을 촉발하는 에피네프린을 주사하였습니다. 한 집단에는 주사로 인해 각성의 느낌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다른 집단는 시력검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짓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당신이 실험 참가자라고 상상해 보세요. 주사를 맞은 후에 대기실로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웃기는 행위를 하거나 성가신 행위를 합니다. 이 사람을 관찰함에 따라서 당신은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혈색이 붉어지며 호흡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주사 맞을 때 그러한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당은 어떻게 느끼겠는가? 샥터와 싱어의 참가자들은 거의 아무런 정서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각성을 약물 탓으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사가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떻게 느끼겠는가? 아마도 당신은 실험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있는 사람이 나타내는 정서에 따라 반응할 것입니다. 즉 실험협조자가 웃기면 행복하게 느끼고, 성가시게 굴면 화가 날 것입니다. 

     

    인지는 항상 정서에 앞서는가

    그렇다면 심장은 항상 마음에 종속적일까? 정서를 경험하려면 항상 각성을 해석해야만 하는가? 로버트 자이언스(1923~2008)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상황의 해석과는 분리된 심지어는 해석보다 앞서는 많은 정서 반응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어떤 것 또는 어떤 사람을 즉각적으로 좋아하였던 경험을 회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지각하거나 회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짧게 제시하는 자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더라도 그 자극을 선호하게 됩니다. 앞에서 보았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는 자각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극을 좋아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의미심장한 정보를 탐지하는 지극히 예민한 자동 레이더를 가직 있기 때문에 역치 이하로 제시하는 자극조차도 뒤따르는 자극에 대해서 기분 좋거나 나쁘게 느끼도록 할 수 있습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정서의 신경회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어떤 정서, 특히 증오나 사랑과 같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정서는 '윗길'을 따라 전달됩니다. 이 회로를 따르는 자극은 시상을 거쳐서 두뇌피질로 전달됩니다. 피질에서 자극을 분석하고 이름을 붙인 다음에 반응명령을 정서 제어 중추인 편도체를 경유하여 신체로 내려보냅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정서, 특히 좋거나 싫음, 공포와 같이 단순한 정서는 조지프 르두가 '아랬길'이라고 명명한 피질을 우회하는 신경 지름길을 택합다. 공포 유발자극은 아랫길 회로를 따라서 눈이나 귀로부터 시상을 경유하여 편도체로 직접이동합니다. 피질을 우회하는 이러한 지름길은 지능이 개임하기도 전에 번개처럼 신속한 정서 반응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편도체 반응은 두뇌의 사고 피질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반사와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자각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에 두뇌가 위험을 탐지하였음을 자각함에 따라서 의식적 공포 경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정서 연구자인 리처드 라자루스(1991)는 두뇌가 의식적 자각 없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하며, 어떤 정서반응은 의식적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대부분의 정서는 자동적이고 신속한 아랫길을 통하여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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